2024 세계유산축전 - 선암사·순천갯벌

자연과 문화 그리고 사람이 공존하는 곳, 순천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문화유산 '선암사'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 (2018년 등재)

한국의 산사(山寺)

한국의 산사(山寺)는 전국 각지의 산자락에 입지하는 절과 그 특유의 문화가 잘 보존된 지역 중 일곱 곳을 묶어서 등재한 유네스코 세계유산입니다. 모두 한반도 남쪽 지방에 위치하고 있으며 순천의 선암사를 포함한 통도사, 부석사, 봉정사, 법주사, 마곡사, 선암사, 대흥사 7개 사찰입니다.

7세기에서 9세기에 창건된 이들 사찰은 신앙과 영적 수행, 승려 공동체 생활의 중심지로 한국 불교의 역사적인 전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국의 다양한 불교신앙이 산사의 경내에 수용되었으며, 이는 역사적인 구조물과 전각, 유물, 문서 등에 잘 남아있습니다.

사찰 운영에서 나타나는 자립성과 승려 교육, 한국 선불교의 특징인 영적 수행과 교리 학습의 공존 등의 지속적인 전통에서 한국 불교의 무형적, 역사적 측면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들 산사는 조선시대 억압과 전란으로 인한 손상에도 불구하고, 오늘날까지 ‘신앙과 일상적인 종교적 실천의 살아있는 중심으로’ 남아있는 신성한 장소입니다.

순천 선암사

선암사는 전라남도 순천시 승주읍 조계산 동쪽 기슭에 자리하고 있는 고찰로서 서쪽기슭의 송광사와 함께 순천의 대표적인 전통사찰입니다. 신라시대에 건립된 사찰로서 아도화상의 ‘비로암’ 창건설과, 도선국사 창건설이 있습니다. 이후 고려시대 대각국사 의천에 의해 중창되며 지금의 위용을 갖추게 되면서 천태종 전파의 중심사찰이 되었습니다.

경내에는 선암사 대웅전, 선암사 동서삼층석탑 등 보물 14점을 비롯하여 다수의 중요문화유산이 산재해 있어 역사적·학술적으로 가치를 크게 인정받고 있습니다. 

한국관광공사 선정 아름다운 숲길[진입로], 계곡을 가로지르는 무지개 돌다리[승선교], 800년이 넘는 야생차 군락지, 천연기념물 매화나무[선암매] 등 깨끗하고 수려한 경관으로 사랑받는 선암사는 ‘생태도시 순천’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서, 사적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세계문화유산이 될 수 있는 조건은 유산의 완전성과 진정성 및 탁월한 보편적 가치입니다. 순천 선암사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는 것은 문화유산으로서의 완전성과 진정성, 그리고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받았음을 뜻합니다.

천년역사 선암사

선암사는 천년이 넘는 역사를 이어오면서 여러 차례 중창되었지만 그 본래 모습을 변형시키지 않고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해방 후에도 1948년 여순사건과 1950년 한국전쟁 등으로 일부 피해를 입었으나 현재의 건물은 대부분 조선시대에 건축된 것을 수리하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현대의 이질적 요소가 끼어들어 근대 이전 건축물의 원형을 파괴한 다른 사찰들과 달리 문화유산으로서 완전성을 높게 평가받고 있습니다.

또한 선암사는 문화유산으로서 건축적 완전성을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사찰 본연의 진정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수행도량으로서의 전통을 잘 전승하고 있습니다. 현재도 선원·강원·염불원·율원에서는 많은 스님들이 전통적인 방법에 따라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불교 역사의 흐름과 그 맥을 같이하는 수행전통은 천년고찰로서의 선암사 위상을 더욱 높여줍니다.

선암사는 외형적 완전성, 내면적 진정성과 함께 한국불교 산지 사찰의 보편적 가치도 크게 인정받고 있습니다.
사찰의 보편성은 승가 공동체를 통해 실현되며, 승가 공동체는 전통의례와 사찰 경영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사찰을 유지 보존합니다.
선암사의 승가 공동체도 전통에 기반한 각종 의례 설행(設行)과 노동 수행을 통한 자급자족 사찰 경영의 보편성을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자연유산 '순천갯벌'

한국의 갯벌 (2021년 등재)

한국의 갯벌

‘한국의 갯벌’은 2021년 7월 26일 만장일치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벌교-순천만’ 갯벌을 비롯하여 충남 서천군 갯벌, 전북 고창군 갯벌, 전남의 신안군 다도해 섬 갯벌 총 4곳입니다.

자연유산으로는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2007)에 이은 두 번째이며, 대한민국 전체로는 15번째 세계유산입니다.

한국의 갯벌 유산

한국의 갯벌 유산은 지구 생물다양성의 보전을 위해 전 지구적으로 가장 중요하고 의미 있는 서식지 중 하나이며, 특히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EAAF)의 국제적 멸종위기 이동성 물새의 중간기착지로서 국제적 중요성을 갖습니다.

아울러 이 유산은 지질다양성과 생물다양성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주며, 자연 환경에 의존하는 인간 활동과 문화다양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순천만

순천만은 대한민국 전라남도 순천시와 여수시, 고흥군에 걸쳐있는 갯벌 지대입니다.

이 지역은 세계적으로 유일한 해수갈대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으며, 깨끗하고 안전한 생태환경으로 멸종위기종을 포함한 252종 10만 마리가 넘는 철새들이 매년 찾아오는 중요한 유럽-아시아 철새도래지입니다.

순천만 갯벌

순천만 갯벌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갯벌 중 하나로 면적은 20,900,000㎡에 달합니다. 특히 순천만에는 갈대가 고밀도로 단일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바다와 인접한 갯벌 주변으로 약 5.4㎢에 달하는 갈대밭은 한국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이루고 있습니다. 잘 보전된 갈대 군락은 새들에게 은신처, 먹이(대표적으로 뻘게, 짱뚱어)를 제공하여 철새들이 많이 찾아오게 만듭니다.

국제보호조인 흑두루미, 검은머리갈매기와 같은 조류 외에도 저어새, 황새, 혹부리오리, 민물도요 등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동절기에는 논병아리, 해오라기, 황로, 노랑부리백로, 쇠백로, 중백로, 왜가리, 쇠기러기, 큰기러기,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고방오리, 흰쭉지, 댕기흰쭉지 등 시베리아~중국~한국을 경유하는 종 140종이 넘는 조류가 관찰되고 있습니다.

2006년, 벌교 갯벌과 연합되어 ‘람사르 협약에 등록되었는데, 대한민국에서 4번째로 등록되었으며 그 중 연안 습지로서는 최초입니다.
2007년 남해안 관광벨트 개발계획 사업으로 자연생태공원(현 ’순천만습지‘)이 조성되어 2004년부터 운영되고 있습니다.
2008년에는 높은 생물학적 가치와 수려한 해안생태경관을 인정받아 국가 명승 제41호로 지정되었습니다.